KLPGA는 우물안 개구리

2009.05.28 20:43

id: 푸우푸우 조회 수:1361

최근 국내 여자 골프계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간판 스타 서희경이 일본 투어에 참가하려고 하자 국내 여자대회를 관장하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딴지를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서희경은 국내 대회로 방향을 틀었으나 이 과정에서 KLPGA의 선수 통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말은 이렇다. 일본 여자대회 선수 추천권을 가진 한 골프용품 업체가 이달 초 서희경에게 일본 투어 참가 여부를 물어왔다. 그동안 일본 진출을 타진해온 서희경에겐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셈.서희경은 당연히 참가 의사를 밝혔고 마침 같은 기간에 열리는 국내 대회에는 불참키로 했다. 국내 선수들은 대회 2주 전까지 협회에 참가 여부를 통보하면 된다.

서희경의 출전을 전제로 미리 홍보물까지 만들었던 국내 대회 주최 측과 협회는 발끈했다. 올 들어 국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서희경의 참가 여부는 대회 흥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의 해외 대회 출전에 대해 특별한 제한 규정은 없다. 물론 주최 측의 초청이 있거나 자격요건을 갖췄을 경우다. 협회는 뒤늦게 해외 대회 출전 예정인 선수는 한 달 전에 협회에 통보하도록 하는 규정 마련에 착수했다.

서희경의 비자 발급 등을 진행하던 일본 대회 주최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국내 관계자는 "순조롭게 진행되던 초청 과정이 하루 아침에 도루묵이 되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국내 선수의) 일본 대회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의 처지를 모르는 건 아니다. 지명도에 비춰 서희경의 불참은 대회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경제위기로 대회 수와 규모가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 협회가 대회 주최 측의 비위(?)를 거스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협회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협회는 지난해 다승왕 신지애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 진출할 때 오히려 박수를 보냈다. 마찬가지로 서희경이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선전하는 게 국내 여자골프계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협회의 단견이 국내 여자골프계 발전의 걸림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김진수 문화스포츠부 기자 true@hankyung.com
이글과 연관된 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1 '깜짝 우승' 노르드크비스트는 누구 file id: 푸우푸우 2009.06.15 1111
880 몸매+실력+외모…‘섹시골퍼’가 뭉쳤다 file id: 푸우푸우 2009.06.14 1541
879 골프-테니스 '그랜드슬램, 우리가 더 어려워' [1] file id: 푸우푸우 2009.06.06 1120
» KLPGA는 우물안 개구리 [2] id: 푸우푸우 2009.05.28 1361
877 KLPGA 80-90년대 별들의 귀환 id: 푸우푸우 2009.05.27 1354
876 "메인 스폰서가 없어서..." 위기 맞은 LPGA 시즌 폐막전 file id: 푸우푸우 2009.05.27 960
875 폴라 크리머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렸다” 고백 [2] id: 푸우푸우 2009.05.26 1427
874 한국골프 갤러리 문화, 바뀔 때도 됐다 id: 푸우푸우 2009.05.26 1145
873 미셸 위, 매너 없는 행동으로 구설수 [3] id: 포스트세리포스트세리 2009.05.19 1057
872 폴라 크리머는 핑크 홀릭? [3] file id: 푸우푸우 2009.05.18 2750
871 크리스티 커, 미켈롭 울트라 마지막 챔피언 될까? [2] file id: 푸우푸우 2009.05.13 1115
870 화사한 봄 그린은 지금 '섹시코드~' id: 푸우푸우 2009.05.13 1708
869 소렌스탐, 한국과 손잡고 中에 골프장 건설 file id: 푸우푸우 2009.05.11 1100
868 부모 욕심 때문에 … 미셸 위는 슬픈 영혼 [3] 재치 2009.05.11 856
867 美 PGA투어 시즌 개막전…SBS, 10년간 타이틀 스폰서 [3] 무랭이 2009.05.08 1172
866 [스타데이트] 새 ‘파이널 퀸’ 서희경 [1] id: 포스트세리포스트세리 2009.05.05 1211
865 LPGA, '경기불황' 선수들 개성 살려 이겨내자 [1] file id: 푸우푸우 2009.05.04 901
864 신지애, 두마리 토끼사냥 "藥일까 毒일까" [2] file id: 푸우푸우 2009.04.28 893
863 LPGA에도 ‘우즈’ 뜬다? id: 푸우푸우 2009.04.28 921
862 [프로골퍼들의 천태만상] 오초아 장갑 안껴…오길비 투자자문 '투잡'…김미현은 우드 6개 id: 푸우푸우 2009.04.28 10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