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너무 힘을 뺀 탓이었을까.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이 16일 제주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우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지난달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초청선수로 출전, 우승을 차지했던 서희경은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개막전도 출전하지 않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틀째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던 서희경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우승 경험이 없는 김보배(23.현대스위스저축은행), 허윤경(20.하이마트)과 경쟁을 펼쳤다.

공동선두를 달리다 14번홀(파3)에서 1타를 잃어 삐끗했지만 16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서희경은 1타차로 뒤진 채 18번홀(파5)에 올랐다.

서희경은 486야드 짜리 파5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다소 길어 경사가 심한 둔덕을 넘겨야 하는 이글 퍼트를 남겨 놓았다.

7-8m는 족히 되는 거리에서 친 이글 퍼트는 홀 옆 50㎝도 되지 않는 곳에 멈췄고 서희경의 연장 승부를 의심하는 갤러리들은 없었다.

그러나 버디퍼트가 홀을 맞고 나오면서 서희경, 김보배, 허윤경 3인이 벌이는 연장 승부는 무산됐고 서희경은 그린 위에서 머리를 숙인 채 한참 동안 서 있었다.

서희경의 경기를 지켜 본 소속팀의 관계자도 "너무 안타까워 어떤 상황이었는지 물어보지도 못했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트가 잘 안되기는 했는데 그런 퍼트를 놓칠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서희경은 LPGA 투어 우승 뒤 마음이 가라앉히기 위해 언론 인터뷰도 자제하고 이번 대회에 집중했다고 한다.

서희경은 비록 실수로 우승컵을 놓쳤지만 5월6일 개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의 실수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로 했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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