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에 ‘묵직한’ 새내기가 떴다
2010.03.09 21:03
주인공은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한 아만다 블루먼허스트(24·나이키골프·사진)다. 블루먼허스트는 7일 호주에서 끝난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LPGA 투어 개막전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데뷔 첫해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이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미셸 위와 블루먼허스트(이상 미국)가 LPGA투어의 인기를 한 단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루먼허스트는 1m75㎝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 일품이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60야드 정도다. 외모도 미국인들에게 호감을 사는 스타일이어서 세계적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가 최근 3년간 그와 계약했다. 타이거 우즈, 미셸 위 등이 모두 나이키 소속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상품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우즈와 마찬가지로 세계적 매니지먼트사인 IMG에서 관리하고 있다.
블루먼허스트는 골프장 헤드 프로 출신인 할아버지·삼촌 등의 영향으로 네 살 때 자연스럽게 골프에 입문했다. 어려서부터 각종 주니어 대회를 석권하며 미국의 차세대 주자로 꼽혔다.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여자골퍼에게 주는 '낸시 로페즈 상'을 세 차례나 받았다. 2008년에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마추어 랭킹 1위에 등극했다. 그동안 프로로 전향하라는 유혹을 끊임없이 받았으나 뿌리치고 끝까지 학업을 마쳤다. 그는 “내 삶에 골프가 전부는 아니다. 대학 생활도 소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도 얼마든지 프로 골퍼로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듀크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의 대학선수'에도 세 차례나 선정됐다. 골프 외에도 수영·농구·소프트볼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올해 목표에 대해 블루먼허스트는 “당연히 평생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 수상이다. 낸시 로페즈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골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골프장을 벗어나면 철저하게 다른 삶을 즐긴다는 그는 “현재 남자친구가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결혼할 마음은 있는데 프러포즈할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결혼과 프로 생활을 충분히 병행할 수 있는데…”라며 웃었다.
골드코스트(호주)=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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